창업가에게 PM 역량이 필수인 이유

 

 

많은 창업가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은 스타트업을 보면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업가가 ‘PM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했다는 점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팀이 작으며, 의사결정의 속도가 생존을 좌우합니다. 이때 창업가는 제품의 방향성을 정의하고, 고객 문제를 해석하고, 기능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시장 피드백을 구조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는 전형적인 PM의 업무이며, 실제로 창업가는 PM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초기 창업팀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이 ‘PM 역할의 부재’ 또는 ‘PM 관점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문제보다 기술이나 기능에 집중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가설 위에 기능을 추가하면서 리소스를 낭비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실패는 아이디어의 부족이 아니라 ‘기획·검증·우선순위 판단’이라는 PM 역량의 부족에서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는 PM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PM 역할의 확장판이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실패의 핵심 요인: PM 부재에서 시작된다

초기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기술 부족이나 마케팅 실패보다 먼저 ‘문제 이해의 부족’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창업가가 제품을 만들 때 자신의 직관과 경험에만 의존해 기능을 기획하고 개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PM 관점에서는 이 과정에서 이미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합니다. 첫째, 고객 문제를 충분히 정의하지 않은 채 솔루션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문제 정의가 불명확하면 기능은 늘어나지만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커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초기 서비스가 “기능은 많은데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 고객 여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핵심 전환 흐름이 막힙니다. 구매, 가입, 탐색, 반복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체 경험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화면 중심의 기획만 진행하면 사용자는 중요한 시점에 이탈하게 됩니다. 셋째, 가설 검증 구조가 없기 때문에 기능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A/B 테스트나 최소 기능 제품(MVP) 설계 없이 전체 기능을 한 번에 구축하면, 시간이 지나도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넷째, 우선순위 판단이 기준 없이 이루어집니다. 창업가는 하고 싶은 기능이 많지만, 스타트업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기능을 한 번에 만들려는 욕심”입니다. PM 역량이 부족한 창업가는 기능을 단순히 나열하며 일정만 늘어나고, 핵심 가치가 사라진 서비스가 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팀과의 협업 구조가 흐트러집니다. 창업가가 PM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개발 요청이 비논리적으로 전달되고, 이는 반복 수정과 일정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실패는 기술이 아니라 ‘기획과 문제 해결 과정의 결함’에서 발생합니다.

PM 역량을 갖춘 창업가가 제품을 성공시키는 방식

PM 역량이 있는 창업가는 제품 개발을 단순히 기능 제작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연속’으로 바라봅니다. 첫째, 시장과 고객 문제를 구조적으로 정의합니다. 고객의 요구, 행동 패턴, 해결하고자 하는 Pain Point를 분석하고, 문제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제품의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가는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근거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됩니다. 둘째, 기능 우선순위를 비즈니스 목표와 연결해 결정합니다. 시장 진입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진짜로 사용하는 핵심 흐름을 빠르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PM 역량이 뛰어난 창업가는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기능’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이 판단은 리소스가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서 생존을 좌우합니다. 셋째, PM적 사고를 기반으로 MVP를 설계합니다. 작은 실험을 반복하며 핵심 가치를 검증하고, 실제 고객 사용 데이터로 전략을 조정합니다. 이는 불필요한 개발을 줄이고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 과정이며, 성공한 창업가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행동 패턴입니다. 넷째, UX 기반 시각을 활용해 제품 흐름을 설계합니다. 창업가는 디자이너를 대신해 화면을 만드는 역할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떤 동기로 서비스를 찾고 어떤 흐름을 따라 행동하는지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는 단순한 화면 기획이 아니라 제품의 본질적 구조를 만드는 PM적 사고입니다. 마지막으로, PM 역량이 있는 창업가는 팀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립니다. 개발자에게는 명확한 기능 요구와 가정한 문제를 전달하고, 디자이너에게는 사용자 경험의 기준을 제시하며, 운영팀에게는 고객 피드백의 흐름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창업가는 PM이기 이전에 팀 전체의 방향성을 정의하는 ‘제품의 중심점’이 됩니다.

창업가가 PM 역할을 이해할 때 생기는 결론적 변화

창업가가 PM 역량을 갖추면 제품과 조직은 완전히 다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문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크게 줄어듭니다. 기능 실패의 원인을 UX 문제인지 기술 구조 문제인지 시장 적합성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어 개선 속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고 전략적 개발이 가능해집니다. PM 기반 사고는 “지금 필요한 것”과 “나중에 필요한 것”을 구분해 서비스 구조를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합니다. 팀의 생산성 역시 눈에 띄게 변화합니다. 창업가가 제품 기획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커뮤니케이션 피로도가 크게 줄고, 실행 속도는 빨라집니다. 무엇보다 PM 역량을 갖춘 창업가는 시장 신호를 구조적으로 해석하며 피벗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느린 판단은 곧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결국 창업과 PM 역할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는 사실상 동일합니다. 창업가가 PM 역량을 갖추는 순간 제품의 성공 확률은 높아지고 실패 가능성은 대폭 낮아집니다. 이는 PM 능력이 단순한 기획 스킬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근본 역량’임을 의미합니다. 창업가는 아이디어의 주인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설계자이며, 그 역할의 중심에는 언제나 PM적 사고가 자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