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의 동해안에는 ‘쉼의 절’로 불리는 특별한 사찰이 있다. 이름부터 여유로운 **휴휴암**은 말 그대로 “쉬고 또 쉰다”는 뜻을 지닌 공간으로, 마음의 속도를 늦추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절벽 끝에 자리한 이 사찰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절로 알려져 있으며,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리듬이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히 내려앉힌다. 2025년 현재 휴휴암은 단순한 불교 사찰이 아니라, **힐링 여행 명소**이자 자연과 명상이 공존하는 장소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절 입구에는 소원 돌탑과 동해를 향해 세워진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그 아래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새벽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여행자들이 모이고, 낮에는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낸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다. 휴휴암의 진정한 매력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여행이 되는 길”에 있다. 오늘은 바로 그 길을 따라가며, **휴휴암 여행 코스와 해변 산책로의 매력**을 차분히 살펴본다.
휴휴암 여행 코스 – 바다와 절벽이 이어지는 순례의 길
휴휴암으로 향하는 여정은 강원 양양군 현남면에서 시작된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국도 7호선을 따라 동해안을 달리다 보면, 해안 절벽 위로 하얀 불상과 기와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차장은 사찰 입구 바로 앞에 마련되어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여행 코스가 시작된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해수관음상’이다. 높이 약 10m의 불상은 언제나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으며, 그 뒤로는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가 끝없이 이어진다. 관음상 앞에는 여행자들이 소원을 담아 올린 조약돌과 작은 탑들이 수백 개 놓여 있다. 불상 뒤편에는 본당과 명상터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있다. 이 길은 약 200m 정도로 짧지만, 매 순간마다 시선이 머무는 풍경이 다르다. 길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지고, 왼쪽에는 절벽에 핀 야생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다. 특히 봄철에는 붉은 동백꽃이 절벽에 흩날리며 ‘동해의 꽃길’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중간에 ‘명상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바다를 향해 놓인 나무 벤치에 앉으면, 파도 소리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2025년 현재 휴휴암 측은 이 구간에 태양광 조명을 설치해, 새벽이나 일몰 시간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길의 끝에는 절벽 끝 바위 위에 자리한 **명상 동굴(휴암굴)**이 있다. 이곳은 관음보살이 머물렀다는 전설이 깃든 장소로, 동굴 안에 앉아 있으면 바다의 숨소리와 함께 진동이 전해진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세상의 소음을 내려놓는다. 휴휴암 여행 코스는 단순한 사찰 탐방이 아니다. 걷는 동안 바다와 바람, 빛이 모두 명상이 되고, 그 길 위에서 ‘쉼’의 의미를 다시 배우게 된다.
주변 해변 산책로 – 파도와 함께 걷는 동해의 길
휴휴암의 매력은 사찰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절을 나서면 바로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해변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현남해안도로와 연결되어 ‘하조대–휴휴암–남애항’으로 이어지는 해안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산책로는 약 2km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바다와 절벽이 번갈아 나타난다. 곳곳에는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며, 동해의 푸른 수평선을 따라 걷는 느낌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파도는 발끝 가까이서 부서지고, 갈매기가 머리 위로 날며 바람을 가른다. 여름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으며,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조약돌을 줍거나 작은 해초를 관찰할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휴휴암 절벽 아래 데크길’이다. 2025년 현재 이곳은 전면 보수 공사를 거쳐 안전 펜스와 야간 조명이 새롭게 설치되었다. 일몰 무렵에는 주황빛 하늘과 바다의 색이 맞닿으며, 사진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산책로의 끝에서는 ‘남애항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어선들이 떠나는 풍경과 함께, 동해의 잔잔한 파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해돋이 명소로 인기가 높아, 새벽 시간대에 삼각대를 세우는 사진가들의 모습이 많다. 길을 걷는 동안 곳곳에 설치된 ‘쉼의 문구판’에는 “잠시 멈춰 바람을 느껴보세요”, “당신의 발걸음이 명상이 됩니다”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짧은 문장 하나가 여정의 의미를 깊게 해준다. 휴휴암 주변 해변 산책로는 그저 걷는 길이 아니다. 그것은 바다와 나 자신이 대화를 나누는 길이며, 걷는 동안 어느새 마음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쉼과 여운이 머무는 여행, 휴휴암에서의 하루
휴휴암의 하루는 조용하지만 깊다. 새벽의 첫 햇살이 불상 위로 비출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두 손을 모은다. 그 순간 파도는 기도처럼 부서지고, 바람은 마음속을 스쳐 지나간다. 여행자가 찾은 건 단지 풍경이 아니라 ‘평온함’이다. 사찰을 돌아본 후에는 근처 ‘남애항 카페거리’나 ‘하조대 해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구간은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로,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의 여운을 즐기기에 좋다. 최근에는 휴휴암 인근에 오션뷰 숙소들이 늘어나, 일출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자도 많다. 2025년 현재 양양군은 휴휴암 일대를 ‘해안 힐링벨트’로 지정해 산책로 정비와 안내 표지 개선을 완료했다. 덕분에 여행자들은 편안하게 걷고, 자연스럽게 머물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휴휴암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진짜 쉼이 있다. 바람, 파도, 그리고 고요한 절벽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쉼이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되찾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 **휴휴암의 바다 위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