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중심에 자리한 **죽도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동해의 바람과 바다의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활력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수십 년 동안 포항 시민의 삶을 지탱해 온 이 시장은 매일 새벽, 막 잡은 생선이 줄지어 들어오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선한 수산물과 먹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바다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풍요로움이 가득합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상인들의 경쾌한 목소리, 그 위로 섞여드는 파도 냄새와 생선의 비릿함, 그리고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리듬처럼 느껴집니다. 죽도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포항의 문화와 정서를 체험하는 현장이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죽도시장이 품은 바다의 신선함과 전통의 온기, 그리고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는 포항의 감성을 담아봅니다.
바다의 맛과 냄새, 죽도시장의 신선한 풍경
**죽도시장**의 새벽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트럭이 줄지어 들어오고, 그 위에는 갓 잡은 오징어, 광어, 멍게, 홍합, 문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곳의 자부심은 바로 ‘신선도’입니다. 수협 경매장을 통해 막 들어온 해산물이 즉시 소매상과 식당으로 흩어지며 포항의 식탁을 책임집니다. 시장 입구의 **회센터 구역**에서는 도미, 방어, 광어를 바로 손질해 회로 즐길 수 있습니다. 투명한 살결 위에 간장과 고추냉이 한 점을 얹어 먹는 순간, 바다의 맛이 그대로 입안에 퍼집니다. 근처에는 포항 명물인 **과메기 골목**이 이어지는데, 겨울철이 되면 도심 전체가 과메기 향으로 가득 차며 ‘동해의 겨울을 알리는 신호’가 됩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채소, 건어물, 반찬, 잡화점이 구역별로 정돈되어 있습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통로와 친절한 상인 덕분에 관광객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죽도시장 먹거리 거리**에서는 해물파전, 물회, 회덮밥, 오징어순대 등 포항식 해산물 요리를 현지 가격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은 ‘죽도횟집거리’와 ‘포항해물식당’으로, 오래된 맛과 신뢰를 유지하며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인근 카페 ‘바다의풍경’에서 시장 전경과 포항항을 한눈에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죽도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포항의 바다와 사람이 만들어낸 ‘생활의 박물관’입니다. 이곳의 신선한 생선 한 마리에는 바다의 역사와 사람의 땀이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전통의 온기와 시장 여행의 즐거움, 죽도시장 탐방코스
**죽도시장 여행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감각의 여정**입니다. 먼저 아침 7시 전후에 방문하면 ‘활어 경매’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경매장은 일반 관광객에게도 공개되어 있으며, 가격이 손짓으로 오가는 흥정의 현장은 시장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그다음은 시장 중앙의 **수산동 회센터**에서 회를 맛보고, 바로 옆 **청과동 골목**으로 이동해 포항 특산 과일과 채소를 둘러보세요. 점심 무렵에는 **죽도시장 먹거리골목**으로 향해 ‘물회 한 그릇’ 혹은 ‘오징어 불고기 정식’을 추천합니다. 모든 메뉴가 주문 즉시 조리되어, 갓 손질한 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시장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전통 공예상점**을 방문해보세요. 이곳에서는 포항 어부의 삶을 형상화한 목공예품, 수산물 잔재를 활용한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장 외곽에는 ‘죽도시장 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거리 공연, 지역 청년 셀러 플리마켓, 수산 테마 전시 등이 주말마다 열립니다. 여행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시장 뒤편의 **포항운하 전망대**입니다.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운하 위를 지나는 배와 시장의 활기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일몰 무렵에는 노을빛이 항구를 물들이며, 죽도시장의 또 다른 감성적인 얼굴을 보여줍니다. 여행 팁으로는, 시장 내부 주차장은 오전 9시 이전이 비교적 여유롭고, 휴일에도 대부분의 점포가 운영됩니다. 비 오는 날에는 어시장 지붕 아래를 따라 이동하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인과 눈을 맞추며 인사 한마디 건네는 일 — 그 순간 죽도시장의 진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과 바다가 만든 이야기, 죽도시장이 전하는 감동
**포항 죽도시장**은 한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바다는 이 시장에 생명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걷다 보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을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시장 안의 풍경은 늘 변하지만, 그 속의 정겨운 인사와 웃음소리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죽도시장이 포항 시민에게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바다의 생명력, 전통의 힘, 그리고 사람 냄새가 공존하는 진짜 한국 시장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죽도시장에서는 화려한 관광지가 주지 못하는 ‘삶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포항을 찾는다면, 바다를 보기 전에 시장을 먼저 걸어보세요.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냄새, 사람들의 움직임이 이 도시가 가진 따뜻한 온도를 보여줄 것입니다. 죽도시장은 포항의 심장이며, 오늘도 그 맥박은 활기차게 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