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데이터베이스, 쉽게 시작하기

 

 

데이터베이스는 현대 디지털 세상의 기반입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할 때, 그 모든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됩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복잡한 코드와 어려운 개념이 떠오르며 겁부터 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비전공자나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개념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떠올려보세요. 행과 열로 정보를 정리하는 그 개념이 데이터베이스의 출발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혀 없는 완전한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의 기초를 친절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이 입문서를 끝까지 읽으면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SQL이라는 데이터베이스 언어의 기초를 배우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까지 안내하겠습니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베이스 기초 지식은 IT 업계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 데이터베이스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일상으로 이해하기

데이터베이스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일상의 비유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도서관을 떠올려보세요. 도서관에는 수천, 수만 권의 책이 있습니다. 만약 이 책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면 원하는 책을 찾기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책을 분류하고, 목록을 만들고, 위치를 기록해 둡니다. 덕분에 우리는 원하는 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필요할 때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좀 더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데이터베이스(Database)는 관련 있는 데이터의 집합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라고 합니다. MySQL, PostgreSQL, Oracle, MongoDB 등이 대표적인 DBMS입니다. 우리가 흔히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라고 말할 때는 실제로 DBMS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조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데이터베이스가 왜 필요할까요? 첫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엑셀 파일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데이터베이스는 수백만, 수억 건의 데이터도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둘째,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엑셀 파일은 한 사람이 사용 중이면 다른 사람이 수정하기 어렵지만, 데이터베이스는 수천 명이 동시에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셋째, 데이터의 일관성과 무결성을 보장합니다.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되는 것을 방지하고, 데이터 간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데이터베이스의 종류는 크게 관계형(Relational)과 비관계형(NoSQL)으로 나뉩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표(테이블) 형태로 저장하며, 테이블 간의 관계를 통해 데이터를 연결합니다. MySQL, PostgreSQL, Oracle이 여기에 속합니다.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문서, 키-값,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MongoDB, Redis가 대표적입니다. 초보자라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자료가 풍부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특히 MySQL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테이블과 관계로 이해하는 데이터베이스 기초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개념은 테이블(Table)입니다. 테이블은 엑셀의 시트와 비슷합니다. 행(Row)과 열(Column)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행은 하나의 데이터 레코드를, 각 열은 데이터의 속성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회원' 테이블에서 각 행은 한 명의 회원 정보를 담고, 각 열은 이름, 이메일, 가입일 등의 속성을 담습니다.

테이블의 각 열에는 데이터 타입이 지정됩니다. 숫자를 저장하는 INT, 문자열을 저장하는 VARCHAR, 날짜를 저장하는 DATE 등이 있습니다. 데이터 타입을 지정하면 잘못된 형식의 데이터가 입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 열에 "스물다섯"이라는 문자열 대신 25라는 숫자만 입력되도록 강제할 수 있습니다.

기본 키(Primary Key)는 테이블에서 각 행을 고유하게 식별하는 열입니다. 회원 테이블에서 '회원번호'가 기본 키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 키는 두 가지 규칙을 따릅니다. 첫째, 중복될 수 없습니다. 두 회원이 같은 회원번호를 가질 수 없습니다. 둘째, 비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행에 반드시 값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 키 덕분에 수백만 건의 데이터 중에서도 특정 데이터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외래 키(Foreign Key)는 다른 테이블의 기본 키를 참조하는 열입니다. 이를 통해 테이블 간의 관계를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주문' 테이블에 '회원번호' 열이 있다면, 이는 '회원' 테이블의 '회원번호'를 참조하는 외래 키입니다. 외래 키를 통해 "이 주문은 어떤 회원이 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테이블 간의 관계를 설정하면 데이터의 일관성이 보장됩니다. 존재하지 않는 회원번호로 주문을 생성할 수 없게 됩니다.

테이블 간의 관계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일대일(1:1) 관계는 한 테이블의 한 행이 다른 테이블의 한 행과만 연결됩니다. 사용자와 프로필의 관계가 예시입니다. 일대다(1:N) 관계는 한 테이블의 한 행이 다른 테이블의 여러 행과 연결됩니다. 부서와 직원의 관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부서에 여러 직원이 소속될 수 있습니다. 다대다(N:M) 관계는 양쪽 테이블의 행이 서로 여러 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학생과 수업의 관계가 대표적입니다. 한 학생이 여러 수업을 듣고, 한 수업에 여러 학생이 있습니다.

SQL 로 배우는 DB 대화법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은 데이터베이스와 소통하기 위한 표준 언어입니다. SQL을 사용하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조회하고,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SQL의 기본 문법은 영어와 비슷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회원 테이블에서 모든 데이터를 선택해"라는 명령은 SQL로 SELECT * FROM 회원;이라고 작성합니다.

SQL은 크게 네 가지 종류의 명령어로 구분됩니다. 첫째, DDL(Data Definition Language)은 데이터 구조를 정의합니다. CREATE TABLE은 새 테이블을 생성하고, ALTER TABLE은 기존 테이블의 구조를 변경하며, DROP TABLE은 테이블을 삭제합니다. 둘째, DML(Data Manipulation Language)은 데이터를 조작합니다. INSERT는 새 데이터를 삽입하고, SELECT는 데이터를 조회하며, UPDATE는 데이터를 수정하고, DELETE는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명령어는 SELECT입니다. 기본 형식은 SELECT 열이름 FROM 테이블이름입니다. 모든 열을 조회하려면 별표(*)를 사용합니다. 조건을 추가하려면 WHERE 절을 사용합니다. SELECT * FROM 회원 WHERE 나이 > 20;은 20세 초과인 회원만 조회합니다. 정렬하려면 ORDER BY를 사용합니다. SELECT * FROM 회원 ORDER BY 가입일 DESC;는 가입일 기준 내림차순으로 정렬합니다.

INSERT는 새 데이터를 추가합니다. INSERT INTO 회원 (이름, 이메일, 나이) VALUES ('홍길동', 'hong@email.com', 25);처럼 작성합니다. UPDATE는 기존 데이터를 수정합니다. UPDATE 회원 SET 나이 = 26 WHERE 이름 = '홍길동';은 홍길동의 나이를 26으로 변경합니다. DELETE는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DELETE FROM 회원 WHERE 이름 = '홍길동';은 홍길동의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UPDATE와 DELETE는 WHERE 절을 빠뜨리면 모든 데이터가 변경되거나 삭제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JOIN은 여러 테이블의 데이터를 연결하여 조회하는 기능입니다. SELECT 주문.주문번호, 회원. 이름 FROM 주문 JOIN 회원 ON 주문. 회원번호 = 회원. 회원번호;는 주문 테이블과 회원 테이블을 연결하여 주문번호와 회원 이름을 함께 조회합니다. JOIN을 사용하면 여러 테이블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로 모아볼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는 실습 환경과 학습 로드맵

이론만으로는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실습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실습을 위해서는 먼저 DBMS를 설치해야 합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DBMS는 MySQL입니다. 무료이면서 자료가 풍부하고, 대부분의 웹 서비스에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MySQL 설치 방법은 간단합니다. 공식 웹사이트(mysql.com)에서 MySQL Community Server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합니다. 윈도우 사용자는 MySQL Installer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설치 과정에서 root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되는데, 이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 두세요. 설치가 완료되면 MySQL Workbench라는 그래픽 도구도 함께 설치됩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명령어 대신 클릭으로도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편리합니다.

설치 없이 바로 실습하고 싶다면 온라인 환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QLite Online, DB Fiddle 같은 웹사이트에서 브라우저만으로 SQL을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BigQuery는 무료 계정으로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체험할 수 있어 데이터 분석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입니다.

학습 로드맵을 제안하겠습니다. 첫째 주에는 데이터베이스의 기본 개념을 익힙니다. 테이블, 행, 열, 기본 키, 외래 키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합니다. 둘째 주에는 SELECT 문을 집중적으로 연습합니다. WHERE, ORDER BY, GROUP BY 등 다양한 조건을 사용해 봅니다. 셋째 주에는 INSERT, UPDATE, DELETE를 배우고, 실제로 데이터를 조작해 봅니다. 넷째 주에는 JOIN을 학습하고, 여러 테이블을 연결하는 복잡한 쿼리를 작성해 봅니다.

실습할 때는 샘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MySQL에는 Sakila(DVD 대여점), World(국가 정보), Employees(직원 정보) 등의 샘플 데이터베이스가 제공됩니다. 이런 데이터베이스로 다양한 쿼리를 연습하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됩니다. 또한 LeetCode, HackerRank 같은 사이트에서 SQL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데이터베이스 학습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학습하세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집니다. 이 입문서가 여러분의 데이터베이스 학습 여정에 좋은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MySQL을 설치하고 첫 번째 SELECT 문을 실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