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에 자리한 채석강과 격포항은 한국의 서해안이 지닌 풍경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여행지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절벽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감동이 밀려온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시를 읊던 절벽 ‘채석강(採石江)’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그만큼 시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수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바위층이 책장을 넘기듯 켜켜이 쌓여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도 평가된다. 격포항은 바로 그 곁에서 바다 내음을 전하며, 고깃배가 드나드는 풍경과 함께 해변의 활기를 더한다. 2025년 현재, 채석강과 격포항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사진 명소·해안산책로·일몰 포인트**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해안절벽의 장엄함이 빚은 **채석강의 풍경**과, 낙조의 붉은 빛이 내려앉는 **격포항의 여행 동선**을 함께 소개한다.
채석강 해안절벽의 장엄한 풍경과 산책 코스
채석강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대표 해안 절벽지로, 약 1,000만 년 전 퇴적암층이 서해의 파도에 의해 깎여 지금의 형태를 이뤘다. 바위층이 마치 두꺼운 책을 쌓아둔 듯 겹겹이 포개져 있어 ‘바다의 절벽 도서관’이라 불린다. 2025년 현재 이곳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양지질 해설센터가 운영 중이다. 입구에서부터 바닷가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리며,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와 암벽이 맞닿은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썰물 시간대에는 해안 산책로가 열려, 바다 가까이서 절벽의 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이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운동화 착용이 필수다. 📸 **추천 포인트** 1️⃣ 채석강 전망대 — 파노라마 뷰로 격포항과 절벽이 함께 보이는 지점 2️⃣ 바위층 아래 포토존 — 파도와 절벽이 수평으로 만나는 구간 3️⃣ 절벽 위 소나무길 — 아침 햇살이 바위층에 반사되는 포인트 봄과 가을에는 일출 전후의 청명한 빛이 바위층을 붉게 물들이며, 여름철에는 밀물로 인해 바위층이 물속에서 반짝인다. 겨울에는 서해의 낙조가 절벽 위로 길게 드리워져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세우는 명소로 꼽힌다. 채석강 인근에는 ‘격포해수욕장’을 잇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해안 데크를 따라 걸으면 바다와 절벽이 동시에 보이는 풍경이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채석강 해안전망대 카페’가 있어 커피 한 잔과 함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채석강은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닌, ‘시간이 만들어낸 조형미’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격포항 일몰 포인트와 해변산책 루트
채석강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격포항은 바다의 생동감이 살아 있는 부안의 대표 어항이다. 항구에는 작은 어선과 낚시배, 관광유람선이 드나들며, 바다 위 갈매기와 붉게 물든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격포항은 서해의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해가 바다 위로 떨어질 때, 채석강 절벽의 붉은 빛이 서서히 황금색으로 물들며 하루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다. 매년 겨울에는 ‘격포 낙조 페스티벌’이 열려 음악 공연과 해넘이 포토존이 설치되며, 2025년에는 LED 조명길과 포토아치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항구 맞은편에는 **격포항 포토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채석강과 해안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저녁 무렵이면 하늘과 바다, 배의 불빛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전망대 옆에는 ‘바다풍경 카페’와 해산물 전문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식사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격포항 회센터’에서는 갓 잡은 광어, 도미, 낙지 등을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 🚶♀️ **격포항 해변산책 루트 (약 1시간 코스)** - 채석강 해안전망대 → 격포항 방파제길 → 일몰 포토존 → 격포해수욕장 → 격포시장 이 루트는 왕복 3km 정도로, 완만한 경사와 넓은 보행로가 있어 가족이나 연인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밤이 되면 항구의 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조용히 걷기에도,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공간 — 격포항은 하루의 끝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곳이다.
바다의 시간 위를 걷는 여행, 채석강과 격포항
채석강의 절벽이 자연의 조형미를 보여준다면, 격포항의 일몰은 그 위에 감성을 더한다. 서로 다른 풍경이지만, 두 곳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시간이 깎은 바위와, 사람의 손길이 닿은 항구 — 자연과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2025년 현재, 부안군은 채석강과 격포항을 잇는 ‘해안문화탐방로’를 조성해 트래킹 코스와 전망 포인트를 강화했다. 덕분에 방문객은 한 코스로 두 명소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봄에는 새소리와 파도 소리가 교차하고, 가을에는 노을빛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겨울에는 고요한 항구가 여행자의 마음을 감싼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알게 된다. 풍경이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머무는 경험’이라는 것을.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 소리, 빛에 반짝이는 바위, 그리고 붉은 하늘 아래 잔잔히 고동치는 배들 — 모든 것이 완벽히 어우러지는 찰나. **채석강과 격포항 여행**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서해 그림이다. 하루의 끝, 그곳에 서면 ‘오늘’이라는 시간이 조용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