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 계곡과 사찰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복합형 국립공원이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해안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동쪽으로는 내변산의 산악지대가, 서쪽으로는 격포와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해안 절경이 펼쳐져 한 지역 안에서 완전히 다른 자연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숲을 걷다가 10분 뒤엔 바다를 만나는 곳, 바로 그 조화로움이 변산반도의 매력이다. 2025년 현재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지질·해안·산악 트래킹’ 세 가지 테마로 재정비되었으며, 다양한 탐방 코스와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연인·사진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계절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내변산 트래킹코스의 숲길 여행**과 **외변산 해안절경 산책 루트**를 중심으로 변산반도의 진짜 매력을 자세히 소개한다.
내변산 트래킹코스 – 숲길과 폭포가 어우러진 생태의 길
내변산은 산세가 완만하면서도 계곡과 폭포가 많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트래킹 명소다. 대표 코스는 **내소사 – 직소폭포 – 관음봉 코스(왕복 약 3시간)**로, 사찰의 고요함과 숲의 청량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출발은 천년 고찰 내소사에서 시작된다. 전나무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맑은 물소리와 함께 내변산의 중심부로 들어서게 된다. 길을 걷다 보면 군데군데 나무 데크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직소폭포에 도착하면 30m 높이의 폭포수가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시원한 물안개를 흩뿌린다. 여름철에는 주변 기온이 3도 이상 낮아 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 **트래킹 루트 요약** - 총 거리: 5.8km (왕복 약 3시간 소요) - 난이도: ★★☆☆☆ - 추천 시기: 봄(신록), 가을(단풍) - 준비물: 운동화, 물, 방충제 코스 중간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변산반도의 능선은 파도처럼 부드럽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계곡을 따라 물들고, 겨울에는 눈 덮인 숲길이 고요한 명상 공간이 된다. 2025년 현재 내변산 트래킹 코스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정비를 마쳐 목재 난간과 안전 데크가 교체되었고, 친환경 화장실과 휴게 쉼터도 새롭게 조성되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탐방로 덕분에 걷는 내내 숲과 사람의 숨결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외변산 해안절경 산책 – 바다와 노을이 만든 풍경의 길
외변산 지역은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등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벽 지형으로 유명하다. 특히 **격포항 – 채석강 – 적벽강 – 격포해수욕장 루트(약 4km)**는 ‘한국의 아름다운 해안길 10선’에 선정될 만큼 풍경이 빼어난 산책 코스다. 출발점인 격포항에서는 갓 잡은 생선과 조개를 시장 상인들이 손질하는 활기찬 풍경을 만날 수 있고, 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채석강 절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의 암벽은 수백만 년 동안 파도에 깎인 퇴적암층으로, 층층이 쌓인 바위가 마치 책장을 세워둔 듯 장관을 이룬다. 일몰 무렵, 바위 위로 떨어지는 붉은 햇살은 서해의 낭만을 완성하는 명장면이다. 📸 **포토존 추천 3곳** 1️⃣ 채석강 전망대 – 절벽과 바다가 동시에 들어오는 전경 2️⃣ 적벽강 데크길 – 붉은 바위 절벽의 굴곡미가 돋보이는 구간 3️⃣ 격포해수욕장 방파제 끝 – 일몰 감상 최고 포인트 봄에는 들꽃이 길가를 물들이고, 여름엔 파도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엔 낙조가 붉게 물들며, 겨울엔 고요한 항구의 불빛이 반짝인다. 2025년 기준 외변산 해안산책로는 LED 조명길과 야간 포토존이 추가되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변산 해안문화길’ 프로젝트가 완공되면서 해변 카페, 전망 쉼터, 전통 해녀 전시관 등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바다의 시간 위를 걷는 이 길은 변산반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산과 바다가 이어주는 여행, 변산반도의 매력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의 고요함과 바다의 생동감이 서로 맞닿은 독특한 공간이다. 내변산의 숲길에서 마음이 쉬고, 외변산의 해안길에서 눈이 깨어난다. 그 조화는 마치 자연이 만든 한 편의 교향곡 같다. 2025년 현재 변산반도는 ‘생태+문화+힐링’ 형 국립공원으로 재정비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 셔틀버스 운행, 무공해 탐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완만한 탐방로와 디지털 안내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변산반도를 걷는 여행자는 단순히 ‘보는 관광객’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머무는 존재가 된다. 숲의 향기, 바다의 소리, 그리고 발끝에 닿는 모래의 감촉 — 그 모든 것이 오감으로 기억되는 여행이다. 해가 질 무렵, 외변산 해안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를 선물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 트래킹 여행**은 ‘자연이 주는 쉼표’이자 ‘삶의 리듬을 되찾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