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의 바다는 한국 근대사의 시작을 품고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은 그 중심에서 1897년 개항기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로, 과거 일본 영사관 건물을 복원해 만든 박물관이다. 붉은 벽돌 외벽과 고전적인 창문 장식이 어우러진 건물은 마치 19세기 초의 목포로 시간을 거슬러 들어가는 문과 같다. 2025년 현재 목포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관은 개항기 목포의 형성과 무역, 2관은 시민 생활문화와 산업 발전을 주제로 전시를 운영한다. 리모델링을 거쳐 실내 조명이 개선되고, 디지털 영상과 체험형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근대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모아둔 전시관이 아니다. 건물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 교재’로, 목포가 어떻게 항구도시로 성장했는지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복도를 걸을 때마다 목포항을 오가던 상인들의 목소리와 증기선의 기적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새롭게 정비된 **목포근대역사관 전시관 탐방 루트**와 당시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개항기 역사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본다.
목포근대역사관 전시관 탐방 루트
목포근대역사관 제1관은 본래 1900년대 초 일본 영사관으로 건립된 건물로, 현재는 ‘목포 개항과 근대도시 형성’을 주제로 상설 전시가 운영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당시의 목포항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개항 당시 수출입 품목과 무역선 항로, 각국 영사관의 위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관의 1층은 ‘개항의 시작’ 구역이다. 이곳에서는 목포항 개항 선언문과 당시 항만 설계도, 목포 세관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2025년 새롭게 공개된 **“목포항 3D 지도”**는 당시의 해안선 변화와 항만 시설의 변천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2층으로 올라가면 ‘근대생활의 탄생’ 구역이 이어진다. 당시 목포 시민의 주거공간, 의복, 가정용품이 실제 크기로 재현되어 있다. 1930년대 목포 신문, 서체 인쇄물, 옛 교복과 라디오 등이 전시되어 근대인의 일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공간은 ‘개항인의 초상’ 전시실이다. 이곳은 목포 개항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사진과 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유달산 아래에서 항구를 지키던 관리들, 일본 상인, 목포항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음성해설과 함께 재생되어, 당시의 삶을 생생히 전달한다. 제1관 관람 후에는 2관으로 이동하면 좋다. 제2관은 옛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산업과 문화의 발전’을 주제로 목포의 경제·교육사를 다룬다. 여기서는 1960~1980년대 목포항의 변화, 조선산업의 발전, 그리고 시민 문화운동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도록 완비되어 있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해설 투어 프로그램’이 매일 3회(10시, 13시, 15시) 진행된다. 전문 해설사가 전시의 맥락을 설명해주며, 아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쉽게 풀어내는 체험형 설명이 함께 제공된다. 이 모든 전시 구성은 2025년 기준 최신 리뉴얼 반영으로, 목포 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개항기 목포의 역사와 이야기
목포는 1897년 대한제국 시절 공식 개항한 6대 항구 중 하나였다. 개항 이후 목포항은 남도의 관문이자 무역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일본과 서양의 상점, 은행, 창고가 들어서면서 근대 도시의 형태를 갖추었다. 당시의 변화는 지금의 목포근대역사관 일대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전시관 외벽에 남은 벽돌 흔적과 창문 구조는 19세기 말 서양식 건축 기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며, 유럽풍 아치형 창과 세련된 몰딩 장식은 당시 일본 영사관 건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건물은 단순한 외래 양식의 상징이 아니다. 목포가 국제항으로 발전하면서, 한국의 기술자와 장인들이 벽돌을 굽고 돌을 다듬어 세운 결과물이기도 하다. 개항기의 목포는 사람과 물자의 교류지였다. 중국·일본·러시아 상선이 드나들었고, 한약재, 미역, 목재, 도자기, 쌀이 오갔다. 목포 시민들은 항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며 근대 문명과 생활양식을 형성해갔다. 2025년 현재, 목포근대역사관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변모했다. VR 기술을 통해 당시 목포항을 재현한 ‘가상 항구체험관’에서는 무역선이 입항하고, 거리의 풍경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항기 복장 체험’과 ‘서화 시연 프로그램’도 매주 주말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오면 ‘근대문화거리’가 이어진다. 길을 따라 걸으며 보면, 당시의 관청 건물, 창고, 상점 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전시관에서 배운 역사가 곧 현실로 이어지는 듯한 경험을 준다. 바로 이 점이 목포근대역사관 탐방의 진정한 매력이다. **전시와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도시**, 그것이 목포다.
시간이 머무는 공간, 목포근대역사관의 가치
목포근대역사관은 단순히 과거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시간이 머무는 공간’으로,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문화로 이어지는 교차점이다. 2025년 현재, 목포시는 이 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도시 목포문화벨트’를 조성하여 인근 근대건축물과 골목길, 카페거리까지 연결한 관광 루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덕분에 관람객은 전시관에서 배운 역사를 도시 속에서 다시 체험하며, 단순한 관람이 아닌 ‘체험형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으면 벽돌 하나하나에 깃든 장인들의 손길,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현재를 비춘다. 박물관을 나서며 다시 목포항 쪽을 바라보면, 바다 너머로 저무는 노을이 벽돌 벽에 부드럽게 반사된다. 그 순간, 과거와 현재가 한 장의 풍경 속에 겹쳐진다. **목포근대역사관 전시관 탐방**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시간과 감성의 여행’이다.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 역사의 숨결을 직접 만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