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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리암 금산> 산행 여행의 감동

by woojoon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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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 관련 사진

 

 

남해의 아침은 고요하지만 힘이 있다. 짙은 안개가 금산 능선을 따라 흐르고, 그 사이로 붉은 해가 천천히 솟아오른다. 산자락 아래로 보이는 바다는 은빛으로 물결치며, 남해의 신비로움을 한눈에 담아낸다. 남해 보리암은 바로 이 금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로, 한국 3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꼽힌다. 바다 위 절벽에 세워진 듯한 모습은 처음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2025년 현재에도 전국 각지의 여행자와 불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금산 정상까지는 왕복 약 2시간 30분 코스로, 누구나 천천히 오르기 좋다. 산행의 매력은 길 위에서 느껴지는 변화다. 해송이 이어진 숲길을 지나면 절벽이 열리고, 산새와 바람이 교차한다. 보리암을 향해 걷는 동안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그 길 끝에 도착한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남해의 풍경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한 폭의 예술 작품이다. 남해 금산과 보리암은 그렇게 ‘바라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을 선사한다.

남해 보리암의 고요함, 바다 위 사찰의 신비

보리암은 통일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금산의 남쪽 절벽에 위치한다. 이름처럼 ‘깨달음의 자리’라는 뜻을 지니며, 그 의미에 걸맞게 사찰에 이르는 길 자체가 수행의 길이다. 상주면 보리암 주차장에서 출발해 약 40분 정도 오르면, 숲길 사이로 법당의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가에는 동백나무와 철쭉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색이 바뀐다. 특히 봄철에는 붉은 동백꽃이 산길을 물들이며, 향긋한 내음이 바람을 타고 퍼진다. 보리암 마당에 서면 남해의 바다와 섬들이 발아래 펼쳐진다. 멀리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와 금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바다 위를 지나는 배들이 점처럼 흩어진다. 새벽 시간에는 일출이 사찰을 비추며, 금빛 빛줄기가 법당의 창을 통해 들어온다. 그 장면은 신비롭고도 경건하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두 손을 모아 하루의 평안을 기원한다. 사찰 내부에는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으며, 천장에는 수많은 소원 등이 매달려 있다. 관광객들 중에는 종소리와 함께 잠시 눈을 감고 바다의 소리를 듣는 이들도 많다. 그 순간, 세상의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마음의 울림만이 남는다. 이것이 보리암이 주는 고요함의 본질이다.

금산 산행의 즐거움, 절경을 품은 트레킹 코스

보리암을 지나 금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남해 산행의 백미다. ‘남해금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해발 681m의 낮은 산이지만, 능선마다 풍경이 달라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중간 지점에는 ‘망대암’과 ‘쌍홍문’ 같은 기암괴석이 이어져 있으며, 자연이 만든 조형미가 놀랍다. 산행로는 대부분 완만하지만, 정상 직전 구간은 약간의 경사가 있어 트레킹화 착용이 필수다. 오르는 내내 숲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구름이 발아래로 흘러가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2025년 현재 남해군은 등산로 정비 사업을 완료해 길이 한결 쾌적해졌다. 곳곳에 휴식용 의자와 안내 표지판이 새롭게 설치되어 초보자도 안심하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상사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전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파란 바다 위로 섬들이 떠 있고, 그 사이를 잇는 다리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거제도와 한산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바위 위에서 마시는 물 한 모금은 여느 음료보다도 달고 시원하다. 산행 후에는 금산 아래 상주은모래비치로 내려가 바다에 발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간다. 산과 바다, 두 세계가 만나는 이 여정은 남해 여행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남해의 빛과 고요를 품다, 마음이 머무는 금산 여행

금산과 보리암을 함께 걷고 나면 마음속에 묘한 평온이 남는다. 산길의 공기, 사찰의 종소리, 그리고 바다의 빛이 하나의 기억으로 엮인다. 내려오는 길에는 ‘상주해안카페 라운드블루’가 있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금산 능선과 남해 바다가 인상적이며, 여행자들이 커피 한 잔으로 여운을 즐기기에 좋다. 오후에는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금빛 햇살이 물결 위를 따라 춤춘다. 남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보리암에서의 기도, 금산의 트레킹, 그리고 바다의 끝없는 풍경은 일상의 복잡함을 잊게 만든다. 이곳은 단순한 명소가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는 장소’다. 해 질 녘 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붉은 하늘은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태양이 바닷속으로 천천히 잠기면, 바람은 한결 따뜻해지고 공기는 고요해진다. 남해의 보리암과 금산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명상이며,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남해의 성지’라 부른다. 자연과 신앙, 그리고 평온이 공존하는 곳 — 남해의 보리암과 금산은 오늘도 세상의 소란을 잠시 멈추게 하는 여행자의 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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