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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이야기 "공산성"

by woojoon 202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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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관련 사진

충남 공주의 대표 명소, 공산성을 하루 일정으로 여행하며 느낀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아침, 공산성으로 들어서다

이른 아침, 공주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해 공산성 정문인 금서루 앞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푸른 소나무 숲이 맞이해주었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습니다. 산성은 전체 둘레가 약 2.6km로,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규모라 하루 일정을 잡기 적합했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니 아침 햇살에 빛나는 돌담과 기와지붕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와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마치 백제의 군사들이 이 길을 지켰을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성곽 위에서 바라본 공주의 풍경

공산성의 가장 큰 매력은 성곽길 전망입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면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너머로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무령왕릉이 자리한 송산리고분군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져, 공주가 왜 중요한 도시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문 방향으로 가면 성벽 아래로 탁 트인 금강과 금강교가 보입니다. 성벽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이었고,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저 또한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공산성 내부 탐방

성곽길을 걷다가 내려와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내부에는 쌍수정, 임류각, 공북루와 같은 전각들이 있습니다. 특히 쌍수정은 조선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고, 주변 경관 또한 아름답습니다.

공산성 안에는 곳곳에 복원된 건물과 유적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산책이 아닌 역사 탐방의 기분을 줍니다. 전각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점심, 공주 맛집에서 쉬어가기

점심은 성을 잠시 나와 공주 시내에서 즐겼습니다. 공주는 국밥, 우엉밥, 알밤 요리가 유명합니다. 저는 근처 식당에서 뜨끈한 소머리국밥을 맛보았는데, 진하게 우러난 국물과 담백한 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 후에는 공주 특산물인 알밤라떼를 파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알밤 향이 입안에 퍼지며, 오후 일정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오후, 성곽길 완주하기

오후에는 공산성 둘레길을 끝까지 걸으며 성곽을 완주했습니다. 가을 단풍이 성벽 위로 물들기 시작해 붉고 노란 색이 번져 있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 공산성이지만, 가을만의 운치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길 중간에 있는 쉼터에 앉아 금강을 바라보며 한참 머물렀습니다. 반짝이는 강물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이 만들어내는 평화로움이 마음을 채워주었습니다.

저녁 무렵의 공산성

하루를 공산성에서 보내다 보니 해질 무렵이 되었습니다. 석양이 성벽을 붉게 물들이며 내려앉는 풍경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했습니다. 금강 수면에 반짝이는 노을빛과 길게 드리워진 성벽 그림자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저녁의 공산성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웅장하고 활기찼다면, 저녁에는 차분하고 은은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성문 앞에서 오늘의 여정을 정리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글을 마치며

공산성에서 보낸 하루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휴식이 함께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성곽 위에서 바라본 공주의 풍경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고, 전각마다 서린 역사적 이야기들은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짧은 하루였지만 공산성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다시 찾는다면 봄의 벚꽃이나 겨울 설경 속 공산성도 꼭 보고 싶습니다. 공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하루 일정을 온전히 공산성에 투자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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